가야굴다리 범천동 철길마을
범천동 철길마을
지금은 서면3차 봄여름가을겨울아파트가 들어선 곳은 수년 전엔 범천동 철길마을이었다. 신암로와 철길로 이어지는 긴 육교가 있었다. 현재는 철길 위의 육교만 남고 신암로의 육교는 철거되었다.
- 방문일 2008년 9월 19일
그날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곳에 오기 직전에 영도에 있다 신암로를 거쳐 초읍을 거쳐 양정까지 가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그 이후는 알 수가 없다. 영도에 살지도 않았는데 왜 영도에 갔는지도 모른다. 2008년 즈음에 서동에 살았으니 양정을 거쳐 서동으로 들어간 것을 아닐까 싶은데 그것도 추측이다. 하여튼 이곳을 지나다 갑자기 길가에 차를 세우고 이곳을 방문했다.
추측해 보건대 아마도 신암로를 지나면서 육교가 오래되어 철거될 것 같아 사진을 찍어둘 요량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다. 철길 너머 집들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 두었을 것 같다.
육교에서 바라본 가야굴다리 교차로. 왼쪽으로 빠지면 개금과 주례로 간다. 굴다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빠지면 곧바로 서면이 나온다.
부산역 방향 철길. 지금도 여전히 그대로다.
육교 건너편은 범천동과 가야동이 만나는 경계지역이다. 그때는 저 뒤로 보이는 산 정상에 마을이 있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다. 불과 몇 달 전에 가야동은 여행하면서 저 산에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러니하게 아래쪽은 가야동이고, 산 정상에 있는 마을은 범천동에 속한다.
철길을 건너오면 아래와 같은 마을이 숨겨져 있다. 처음엔 그냥 호기심으로 철길 위 육교를 넘었지만 마을 풍경을 보고 많이 놀랐다. 이곳에 사는 사람이 아닌 이상 이곳에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마침 가지고 있던 디지털 사진기를 꺼냈다. 화질도 나쁘고 화소수도 형편없지만 필름 카메라에 비해 훨씬 사용하기 수월했다.
부산 시내 안에 이런 마을이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그때가 2008년 이었으니 벌써 15년 전이다.
빈 집이 몇 곳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왜 이곳에 살고 있었던 것 일가? 그냥 돈이 없어서? 아니면 개발이 될 계획이 있어 보상을 받으려는 것이었을까? 나는 모른다. 다만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누추해 보이지만 그곳은 누군가의 기억이 있던 곳이고, 추억이 머물러 있던 곳이다. 이곳에 살았던 사람이 몇 백 명 되지 않겠지만 혹시나 누군가 자신이 살았던 곳을 떠올려 검색해 본다면 기억날까 싶어 사이즈만 수정해서 올려놓는다. 설명은 굳이 필요 없어 보인다. 나도 이곳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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