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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투리] 산만디 뜻

에움길 발행일 : 202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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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디

 

산만디는 '산마루'의 경사도 사투리다. 항구 도시인 부산에는 유난히 산만디가 많다. 

 

산만디와 비슷한 말로는 산말랭이, 산모레이, 산만댕이, 산만딩이, 만데이, 산만대이, 만댕이가 있다.

 

강원도 : 산말랑, 산말기, 산모레이, 들마루, 산말루

경기도 : 장등나무 된봉 산말랭이

전라도 : 날맹이 산몰랑가지 산말랭이 몰레이 산몰랑 산몬당

 

"무슨 학교가 전부 산만디에 저래 있데?"

(출처: 배길남의 <하하하, 부산> 중에서)

 

부산에는 평지 프리미엄이 있다. 평지가 너무나 적어서 전망이나 풍광이 좋은 곳은 주공이나 가난한 주택들이 차지하고, 오히려 낮은 평지에는 고급 아파트들이 들어섰다. 지금이야 도로 사정도 좋아지고 개발 여건이 좋아져 숲세권이란 명목으로 산 주변에 많이 가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부산에서 '평지'는 부유한 사람들의 자리 또는 잘 사는 사람들의 공간이었다. 산만디는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특히 6.25 전쟁으로 피난민들이 산으로 산으로 올라가면서 가난한 사람의 차지가 되었다.

 

영도산복도로에서 바라본 남무민동, 천마산로

 

산만디는 불가피하게 산복도로와 끝도 보이지 않는 계단을 만들어 냈다. 168계단을 비롯하여, 수없이 많은 계단들이 이어지고 또 이어져 있다. 부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만디와 수많은 계단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시대가 변하면서 인구가 줄고, 부산 외곽 지역들을 흡수하여 평지가 많아지면서 산만디 마을도 점점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영주동 산복도로
영주동 산복도로, 계단을 오르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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