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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자연마을] 금정구 서동 서곡 (섯곡) 마을

에움길 발행일 :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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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마을은 부산시 금정구 동상동 서동 안에 있는 마을이다. 동상서당이 있어 서당의 마을이란 뜻으로 서곡, 섯곡이라 불렀다. 역사적으로 5세기 경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 온다. 최초의 기록은 1740년 동래부지에 동면 서동리로 기록되어 있다. 1832년 동래부읍지에는 서동으로 기록되어 있다.

 

서동을 찾은 건 2022년 4월 9일이다. 서동과 인연은 의외로 깊다. 물론 나만의 개인적인 체험에 불과하지만. 1991년 부산에 도착했을 때 누님 내외 서동에 살고 있었다. 벌써 32년이 지났다니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그동안 부산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서동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화가 거의 없다. 물론 사람이 바뀌고, 길도 약간 좋아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우글거리며 살던 곳도 금사공단이 떠난 후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만 말이다. 겉 모습은 90% 정도 동일하다.

 

그날 찾은 곳은 서동 전부가 아니라 금사초등학교 주변이다. 서동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서1동과 2동은 부산에서 가장 조밀한 지역 중의 하나이다. 후기에 생겨난 서3동은 좀더 넒은 도로와 주변환경으로 살기가 편하다. 현제 서2동은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갔던 곳은 서3동의 섯곡 마을이다.

 

서동 전경

 

부산 은행 앞에서 내려 서1동 쪽을 바라보면 언덕 위로 많은 집들이 조밀하게 겹겹히 쌓여 있다. 70년대와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서동은 그야말로 사람들로 밀려 다니는 곳이었다. 특히 80년대 초반은 부산의 최고의 밀집도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필자는 부산에 30년을 넘게 살았지만 아직도 서1-2동 보다 복잡하고 집이 붙어 있는 곳을 보지 못했다.

 

 

지금은 부산도시철도 4호선이 서동-금사역을 지나지만 불과 10년 전만해도 이곳을 버스로만 이동이 가능했다. 도시철도 4호선은 미난에서 출발하여 동래역을 거쳐, 충렬사, 명장, 서동, 금사,  석대, 영산대, 윗반송, 고촌, 안평까지 이른다. 아마도 기장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동해선과 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서동은 외지다. 부산에 있지만 묘하게 부산 같지 않은 곳이다. 이상하게 들린다고? 아니다. 나도 서동에 수년을 살았지만 가끔 부산 토박이와 이야기해도 서동에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다른한편으로 서동은 교통의 요지다. 부곡동에서 해운대 방향으로 가려고 하면 반드시 서동을 거쳐야 한다. 명장동에서 기장 방향으로 가려면 역시 서동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도로는 서동의 외곽이라 안동네까지는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도 서동이란 지명은 알지만 굳이 찾아 들어오지 않는다. 즉 주변에서 탐할만한 핫플레이스가 없다. 이러한 사실은 서동을 떠나 거의 10여년이 지나고서 알았다. 서동을 한 번 떠나면 찾아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2022년 4월 9일 금사초등학교 주변 골목

 

서동초등학교 앞에 '서곡문방구'가 아직도 자리하고 있다. 한성기린과 금사 초동학교 주변은 옛섯곡마을을 이룬 곳이다.

 

 

 

2022년 4월 9일 한성기린 아파트 앞 도로

 

 

♣ 더 많은 부산의 자연마을을 살펴 보기 원하는 분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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