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해수욕장] 광안리 해수욕장
광안리 해수욕장의 유래와 역사
광안리 해수욕장은 부산의 해수욕장에서 두번째로 인기가 많은 해수욕장이자, 젊은 사람들에게는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외국인이나 부산 외지인들이 주로 가는 곳이라면 광안리는 부산의 10대중반에서 40대초반까지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20대 초중반이 가장 사랑하는 해수욕장이다. 하지만 광안리 해수욕장이 이렇게 사랑을 받게 된 것은 불과 20년도 되지 않았다. 그 전에는 시내 한 중앙에 있었음에도 약간 외지 같은 인상을 받았다. 아마도 광안리 해수욕장이 급속하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은 광안리 해수욕장과 불꽃축제를 광안대교에서 열게 되면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 싶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동래군 남면 광안리의 옛 지명을 그대로 물려 받은 것이다. 1914년 일제강점기 시절 광안이라 이름을 가지게 된다. 그 전에는 그냥 버려진 바다와 같았다. 펄과 모래가 섞인 곳이었으며, 수영만 주변에 자리잡고 있어서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곳이라 수많은 어족들이 많은 곳이었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모래가 좋지 않았다. 현재의 모래들은 인공적으로 쌓아 올린 모래들이다.
광안리 지역 주민들의 놀이터
이렇게 말하면 광안리 지역 주민들을 불쾌하게 여길지 모르나 수십년을 부산에서 살아온 필자로서 광안리는 그런 곳이었다. 아마도 2000년 즈음까지 그런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10년 전만해도 광안리 해수욕장 주변은 유흥가 천지였다. 정말 많은 주점들이 즐비했다. 그렇다고 하단 오거리 같은 그런 나이트라 룸 같은 그런 술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추종하는 수많은 술집들이 즐비한 곳이 광안리 해수욕장 주변이었다.
아마도 이러한 영향은 부산에서 해수욕장은 먼저 바로 건너편에 자리한 해운대 해수욕장이 있고, 과거이긴 하지만 나름 괜찮은 송도 해수욕장도 있다. 90년대 반짝 유행했던 다대포도 해수욕장이 있다. 이곳에 미치지 못하면 여름이면 송정 해수욕장이 있지 않는가. 굳이 광안리까지 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해수욕장은 해수욕을 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광안리 해수욕장에 오는 사람은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이 아닌 술 한 잔 걸치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인식은 그동안 부산시가 광안리 해수욕장을 거의 지원하지 않은 것도 있거니와 광안리 해수욕장 자체가 휴양지로 개발한 목적이 아니었다. 어방축제에서도 잘 드라나듯 수영만은 어로구역인데다 특히 광안리 해수욕장은 휴양지가 아닌 고기를 잡아 파는 생활형 해수욕장이었다. 주업은 어업이고, 해수욕장은 그냥 모래가 있느니 하는 정도였다. 특히 1990년대 초반까지도 광안리 해수욕장 앞과 주변에서 고기를 잡아 팔곤 했다.
민락동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르는 민락 위판장이 광안리 해수욕장과 수변공원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일반인들은 통제구역이기 때문에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아직도 이곳에 어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배들이 정박하고 있고, 시시때
때로 고기를 잡으러 출항과 입항을 거듭한다.
민락동 횟센타가 민락동에 생긴 것은 이러한 이유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광안리 해수욕장은 항상 해수욕장이지만 해수욕장 같지 않은 그런 애매한 곳이었다. 부산의 해수욕장은 해운대였고, 해운대를 가지 못하면 송정이나 송도해수욕장을 찾는 격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 부산 최고의 부자들이 산다는 대연삼익비치, 남천 삼익비치, 남천 삼익타워 아파트가 있었데, 광안리(남천동)에 삼익비치와 삼익타워(현재 남천 자이)가 자리하고 있었다. 묘한 아이러니다.
간척사업과 매립
1970년대 이후 수영구가 점점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것은 상대적일 수 있다. 왜냐하면 부산은 대부분의 공단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사상이나 사하는 대부분의 공단이라 그 주변으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해운대와 수영구는 상대적으로 늦게 불어난다.
70년대부터 광안리 일대가 매립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는 현재 삼익비치가 있는 곳이다. 그곳은 원래 중골산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깎아 평탄화 한다음 그곳임 삼익비치단지를 만든 것이다. 이때 가로수로 벚꽃나무를 심어 이후 유명한 벚꽃 단지가 되었다. 1980년대는 삼익비치가 들어오면서 남천동은 부산 최고의 부자들이 사는 곳이 되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80년대는 광안리에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현재 민락회센타나 수변공원은 바다였다. 이곳을 매립하여 상업시설들이 들어서기 시작한다. 지금의 모양을 갖춘 것은 2000년대 넘어서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민락회센타 주변은 수많은 활어 저장창고였다. 현재는 모두 개발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수변공원 되로 놀이공원이 들어서면서 위락시절이 만들어진다. 물론 그것도 흥하지 못하고 문을 닫고 말지만.
광안대교, 광안리 해수욕장을 드높이다.
작은 어촌 같은 모호한 해수욕장이던 광안리 해수욕장이 천지개벽을 하는 일이 발생한다. 바로 1995년 광안대교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광안대교의 건설현장 당시의 사진들이다. [더 많은 사진은 나무위키 광안대교를 참조 바람]
사실, 광안대교가 계획 되었을 때 왜 굳이 시원하게 뚫린 바다 뷰를 막으려 하느냐 등의 반대가 심하지 않았다. 다리 하나쯤 있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찬성도 있었다. 하지만 번영로만으로 당시의 부산 교통량을 감당할 수가 없었고, 특히 광안대교는 신선대와 감만부두 쪽의 컨테어너 물량을 시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고속도로로 연결하기 위해 광안대교가 필수가 생각했다. 그렇게 광안대교 공사가 시작되었고, 완공 되었을 때 사람들은 정말 놀랐다. 시야를 가리는 부분은 있지만 오히려 앞에 아무 것도 없이 밋밋한 풍경이 거대한 광안대교를 통해 볼거리가 생긴 것이다. 이후 부산의 명물이 된 광안리 해수욕장을 해수욕이 아닌 광안대교를 보기 위해 심심찮게 사람들이 몰려왔다. 광안리에 카페가 많이 생긴 것도 아마 광안리가 완공된 2003년 이후가 아니었을까 싶다.
최악의 수질
80년대와 90년대 광안리는 해운대에 준하는 현대식 시설을 거의 갖추게 된다. 하지만 역시 광안리는 해수욕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다시 증명된다. 바로 최악의 수질 때문이었다. 다른 해수욕장과 다르게 광안리 해수욕장은 바로 위가 수많은 상업시설과 주택단지가 있다. 그곳에서 흘러오는 생활 폐수가 그대로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들어오면서 그야말로 최악의 상태가 되었다. 해수욕장에서 냄새가 난 것이다.
나의 지인 몇명도 해운대는 비싸기도하고, 오랫만에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다면 1박 2일을 광안리로 떠났다. 한 주 뒤 지인들의 입에서는 광인리 해수욕장에 대한 악담이 쏟아졌다. 몇 가지가 있었는데 다른 건 기억이 안나고 '물이 억수로 더럽고 냄새난다'는 것이었다. 이런저련 이유로 광안리 해수욕장은 여전히 2류 또는 3류 해수욕장의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한번 기회가 찾아온다. 물론 수질 오염도 점차 나아지고, 생활편위시설도 좋아 졌지만 전혀 다른 개념의 변화가 일어난다.
MZ세대의 메카가 되다.
해운대는 비싸다. 예전도 그래지만 지금은 평당 5천에서 1억까지 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실로 엄청난 가격이다. 해운대와 그 준변에 마린시티, 센텀시티가 들어서면서도 해운대는 부산이 아닌 별천지가 되었다. 그리고 여름이면 찾아오는 피서객들로 물반사람반이 아니라 사람의 거의 전부가 되어 누군가의 표현처럼 여름 해운대 해수욕장은 콩나물시루같았다. 볼거리를 찾아 떠나온 이들은 좋았지만 부산 시민들은 너무나 힘들었다. 그래서 해운대가 아닌 송정 해수욕장과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게 되었다.
고급 호텔과 마천루가 즐비한 해운대와 다르게 광안리 해수욕장 주변은 상당히 실용적인 오피스텔이나 원룸, 모텔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특히 광안대교가 생기면서 광안대교를 보려는 이들이 광안리의 카페를 찾게 되었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을 벗어나 길 하나만 건너면 수많은 음식점들과 카페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이유다.
2010년대 이후 광안리는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적지 않은 행사들이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개최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불꽃축제는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여름이 되면 드론쇼와 자잘한 행사들이 연이어 개최된다. 그리고 특히 평일 밤에도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낭만이 있다. 아래의 사진을 보라. 평상시의 광안리의 밤이다. 감성의 시대가 아니던가.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올리는게 요즘 MZ세대가 아닌가.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으리. 입소문을 타고 광안리는 감성의 핫플레이스가 된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2022년 구글의 빅데이터는 해운대 해수욕장보다 광안리해수욕장이 더 많이 언급되었다. 해운대가 고급스럽고 우아한 곳이라면 광안리는 비급감성이 충만하고 MZ 감성이 최고인 장소인 것이다.
2023년 5월 12일 광안리 해수욕장 모습
가족 단위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는 해수욕장
광안리 해수욕장은 가족과 같이 오기에 적합하다. 특히 민락동 회센타 있는 광안리 해수욕장 동쪽 끝은 작은 정원과 함께 가족단위로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아마도 민락동에 사는 주민들이 아닐까 싶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묘하게 약간 서민적이면서 여유가 있다. 약간의 허술함도 용납이 되고, 편안함과 무신경함도 존재한다. 아이들은 해수욕장에서 모래놀이는하고, 동네 주민들은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많이 한다.
[광안리 해수욕장 행사]
수영구청은 해마다. 월마다, 주말마다 다양한 행사를 광안리 해수욕자에서 개최한다.
광안리 부산 불꽃쇼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해년마다 열리는 부산불꽃축제는 국내최대규모로 열린다. 개최시마다 10만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드론쇼
매주간 주말이면 드론쇼가 열린다. 주제는 분기별로 수영구청에 명시 되어 있다. 주말에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민락해변공원 꽃 잔치
광안리해수욕장 동쪽 끝에 자리한 민락해변공원에서는 주기별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보퉁 겨울과 봄 사이는 청보리와 꽃을 심어 볼 수 있도록 했다. 봄이 지나면 해바라기 등의 다른 꽃을 심어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항상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어방축제
수영사적공원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해년마다 수영구의 전통 축제인 어방축제를 개최한다. 어방축제는 해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5월 중순경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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