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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주공원 겹벚꽃 그리고 고양이

에움길 발행일 : 202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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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주공원 겹벚꽃이 만발했다. 일반 벚꽃이 지고 나면 연이어 진한 분홍의 빛을 내며 겹벚꽃이 피어난다. 일반 벚꽃은 잎이 나기 전 피고 떨어진다. 하지만 겹벚꽃은 잎과 함께 피어나 진다. 피는 기간도 다른다. 일반 벚꽃은 5일 정도 만개를 하다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늦으면 볼 수가 없다. 하지만 겹벚꽃은 친절하게 보름은 넉넉히 기다려 준다. 물론 화사함의 차이는 있지만 말이다.

 

부산의 벚꽃으로 유명한 민주공원과 유엔공원은 아래의 글에 담았다.

부산 민주공원 겹벚꽃 풍경에 반하다

부산 겹벚꽃 명소 부산 유엔공원

부산 민주공원 겹벚꽃

 

겹벚꽃을 보러 갔지만 나를 행복하게 한 건 민주공원의 고양이들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행운은 뜻밖에 찾아 오는 법이다. 벚꽃을 보고 주변을 산책하기 위해 걸었다. 그런데 저기 고양이 식빵을 굽고 있다. 발자국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든다.

 

부산 민주공원 고양이

 

좀 더 가니 고양이 두 마리가 먹을 것을 찾다. 방금 누가 고기를 주고 갔는지 새끼 고양이 먹더니 더 큰 고양이도 같이 먹는다. 하지만 양이 적었든지 계속 주변을 서성인다. 고양이 사료를 가져올 걸 후회해도 늦다. 그냥 바라만 보았다.

 

부산 민주공원 고양이
부산 민주공원 고양이
부산 민주공원 고양이

 

좀 더 걸으니 숲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나를 보며 야옹 거린다. 갑자기 나에게 다가오더니 획 지나간다. 아마도 먹을 것이 없는 줄 알고 돌아선 듯싶다. 저 시크한 표정. 호랑이 줄무니 고양이들은 친근감도 있지만 시크하기도 하다. 대부분 수컷이라 그런가?

 

부산 민주공원 고양이
부산 민주공원 고양이
부산 민주공원 고양이

 

고양이 표정이 "너 다음에 냠냠이 안 가져오면 죽어!" 딱 그 표정이다. 고양이 조폭이다.

 

부산 민주공원 고양이

 

몇 걸음 더 가니 또 한 마리. 나무 밑에서 웅크리고 앉아 있다. 한쪽 눈이 아픈가 보다. 보물섬의 왜꾸눈 선장을 닮았다. 귀가 잘린 것을 보니 주성화 수술을 한 모양이다.

 

부산 민주공원 고양이
부산 민주공원 고양이

 

겹벚꽃 사이로 북항 대교가 보인다. 황사가 유난히 심하다. 부산까지 황사가 쫓아오다니 갑자기 답답해진다. 

 

 

사진의 완성은 고양이다. 민주공원에서 고양이를 보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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