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구 연산동 토곡마을 (연산 8, 9동)
토곡은?
토곡은 옛 지명이지만 현재도 법정동이나 행정동보다 더 많이 사용되는 지명이다. 토곡은 연산 8동의 일부와 연산 9동의 대부분을 일컫는 말로, 경계는 모호하다. 일반적으로 토곡사거리를 중심으로 상권의 발단되어 있으며, 중심가 역할을 하고 있다.
토곡은 연산8동과 9동이지만 이곳은 이상하게 예로부터 연산동이라는 표현보다는 토곡이란 지명을 즐겨 사용했다. 이런 탓인지 덕분인지 연산 8동과 9동이 있는 줄 모르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사실은 나도 몰랐다.
토곡의 지명 유래
토곡의 토끼 골짜기란 뜻이다. 망미주공 입구에서 수영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톳고개'로 불렀다. 옛날부터 전해 오는 야기로는 이 동네 고개에서 아침 해가 떠오르면 수많은 토끼들이 수영강 건너편에 자리한 장산을 바라보며 한쪽 다리를 들고 서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을 토끼들이 많던 고개 '톳고개'로 부른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모르나 토는 (兎)가 아닌 흙 토(土)를 사용하고 있다.
- 방문일 2023년 3월 18일
그날 걸었던 길은 망미주공 입구 근처에서 연산9동 토현중학교 아래마을에서 과정로까지의 길지 않은 길이다.
뒤로 보이는 산은 배산이며, 보이는 아파트는 망미로얄베스토피아아파트이다. 주공 아래 골목에는 개나리가 만발했다.
진성빌라와 망미현대 아파트 사잇길로 수영동과 광안동 방향이 보인다. 망미주공에서 수영 쪽을 바라보면 상당한 높이가 느껴진다.
망미주공 입구로 걸어가다 포니 자동차를 발견했다. 포니 자가용은 보이지 없지만 핍업은 몇 대 보았던 것 같다. 이렇게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다니 놀랐다. 주인이 누굴까? 왜 아직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하다.
망미주공 올라가는 길. 지인 몇 분이 오래전 망미주공에 살았었다. 당시 초량 쪽에 살고 있어서 망미동은 굉장히 외진 곳이라 여겼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 오니 초량보다 분주하지도 않고, 공기도 맑고, 여러모로 편해 보인다. 지식의 부족은 오해를 부른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배스킨라빈스를 왼쪽으로 하여 우회하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다른 곳에 비해 지대가 낮다. 4차선 과정로보다 낮고, 고개를 들어야 망미주공 아파트와 토현중학교를 볼 수 있다. 분지 형태를 이루고 있다.
첫 번째 골목에서 망미주공 쪽으로 바라보니 좁은 골목이 위로 계속 오르고 있다. 경사 조금 있어 보인다.
반대로 토곡사거리 방향으로 내려다보면 약간의 경사가 있어 아래로 내려간다. 그러니까 이곳은 완전한 평지가 아니라 약간의 구릉지대인 것이다. 부산 사람들에게 토곡은 동래만큼은 아니지만 70년대 이후 전형적인 주거지로서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부산 지역이 대부분 공단지역인 것을 감안할 때 토곡은 연산교차로 주변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주거중심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토곡 지역은 지하철이 교묘하게 비켜 나갔다. 인구가 적은 것도 아니고 중요한 도로가 없는 곳도 아닌데도 말이다. 토곡은 어느 곳이든 출퇴근 시간이 되면 그야말로 지옥이다. 연산동에서 들어오는 차량과 동래방향에서 들어오는 차량, 반대로 수영이나 망미동에서 동래 방향으로 가려는 차량들이 뒤죽박죽이 되어 그야말로 교통 지옥이 된다. 최근에 우회도로가 몇 곳이 생기기는 했지만 여전히 완전한 해소는 없다.
혹시나 해서 봤는데 역시나 이곳도 재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러다가는 부산 전체가 아파트 도시가 될 것 같다. 그냥 내버려 두면 안 될까? 우암동이나 수정동이나 개발하고, 이런 곳은 제발 그냥 두면 좋겠다.
골목길을 빠져 나오니 이마트24와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이 보인다. 저 멀리 과정교가 보인다. 저곳을 건너면 해운대구 재송동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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