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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벚꽃길, 태종로

에움길 발행일 :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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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로 벚꽃길

부산의 숨은 벚꽃길이 있다. 영도의 태종로인데, 영도구청 앞에서 동삼주공 아파트 입구까지의 그리 길지 않은 길이다. 길이는 약 600m 정도이다. 하지만 벚꽃의 풍성함은 말로 다할 수 없을 지경이다. 영도는 자주 다녔던 곳이기에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오늘 영도 태종로를 가면서 정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왜 어느 곳에서도 이 길을 말하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지경이다.

 

 

길이는 영도구청에서 동삼주공 아파트 입구 삼거리까지 약 600m 정도이다. 나는 버스를 타고 동삼주공 아파트 입구에서 내려 영도구청으로 가서 다시 돌아 동삼주공 아파트 입구 건너편까지 되돌아갔다. 풍경이 너무 멋있었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중간에 건널목이나 육교가 없기 때문에 건너갈 수도 없다.

 

한 방향으로 가고 싶다면 영도구청 앞에서 내려서 바닷가 쪽의 길을 걸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곳에서 보는 풍경이 훨씬 멋있고, 바다와 개인 사유지에 경작해 놓은 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카카오지도 태종로]

 

나는  동삼주공 아파트 입구에서 내려 영도구청 앞으로 먼저 걸어갔다.

 

 

 

가면서 보이는 풍경이 절로 탄성이 나온다. 흐린 날이었는데 벚꽃이 얼마나 화려하던지... 유난히 분홍빛이 강한 벚꽃이었다. 정말 흔치 않는 벚꽃 풍경에 넋을 잃고 바라봤다.

 

 

 

도로 중간 중간 벚나무의 가지가 도로를 거의 덮어 벚꽃 터널을 형성하는 곳도 몇 곳이 있을 정도다. 날씨가 좋았다면 정말 멋진 장면이 연출되었을 것 같다.

 

 

 

 

 

청학한라아파트

 

한라 아파트 앞 정거장 모습. 상가 앞에도 크진 않지만 많은 벚나무가 가로수로 심겨 있어 분위기가 정말 좋다. 오래전 지인분이 나를 초대한다면 한라아파트 상가 2층에서 식사 대접을 했다. 그때 먹었던 음식이 아마도 경양식 돈가스로 기억이 난다. 그다지 큰 인연은 없었지만 그때 일이 아련히 생각이 난다. 벌써 20년이 다 된 옛날이다.

 

 

 

영도구청 앞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으로 다시 돌아가면 벚꽃길을 만날 수 있다.

 

 

건너편에서 찍은 한라아파트 상가 풍경.

 

 

영도구청 앞을 지나면서 벚꽃 뒤로 보이는 영도구청

 

 

다시 화려현 벚꽃 길이 시작된다. 우와~~ 진따 대단하다. 이런 길이 부산에 있었다니. 맥도 생태공원이나 낙동대로 옆 벚꽃길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풍경이다.

 

 

 

온천천에서 처음 보고 또 보는 녹색 벚꽃. 정말 특이하다. 어떻게 녹색일 수 있을까?

 

 

다른 벚꽃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색이 다르다. 전체적으로 녹색이 꽃과 잎에 가득하다. 하도 궁금해서 검색을 하니 진짜 청벚꽃이 있다. 충남 서산 개심사라는 사철에 청벚꽃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개심사 청벚꽃은 잎 자체에 녹색줄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이 벚꽃은 꽃술 자체가 녹색이다. 진짜 신기하게?? 세상에 이런 벚꽃이 있었단 말인가?

 

 

 

 

 

태종로 벚꽃길을 걸으며 볼 수 있는 풍경들. 뒤로 부산항 대교가 보인다.

 

 

저 멀리 오륙도가 자리하고 있다.

 

 

동삼주공 아파트 입구 근처에서 되돌아본 벚꽃길, 화려함이 극치를 이루고 있다. 이 주변은 주택가가 아니라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몇 사람들이 산책을 나왔고, 벚꽃 앞에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좀 더 가면 사유지로 보이는 곳에 다양한 꽃들을 즐비하게 심어 놓았다. 복사꽃, 박태기꽃이 연분홍의 꽃을 피우고 있다.

 

 

 

 

장승공원

 

가다 보면 중간쯤에 장승공원이 나온다. 작은 소공원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벤치가 준비되어 있어서 북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장승을 세워 마을을 지켰다고 한다.

 

 

 

복징어 고개

 

옛사람들은 청학동에서 동삼으로 넘어가는 이 길을 '복징어 고개'라고 불렀다. 이 고갯길 아래를 복징포라고 불렀는데, 복어가 많이 잡혀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지금은 어엿한 4차선 포장도로지만 50년 60년 전만 해도 이곳은 흙먼지 풀풀 나는 그런 고갯길이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길이다. 예전에 지나다니면서 왜 한 번도 이런 풍경을 보지 못했을까? 벚꽃이 피던 시절 이곳을 한 번도 지나가지 않아서일까? 그시절이 그냥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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