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구 주례2동 철길마을 디딤돌마을
주례2동 디딤돌 마을, 철길마을
디딤돌 마을은 주례2동 철길마을 말한다. 주례동은 경부선이 지나고 있어서 철길을 주변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판잣집을 짓고 살면서 자리를 잡았다. 이후에 국가땅이라는 이유로 국유지에서 나가라는 통보를 했지만 여론에 부딪혀 철회되기도 했다.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디딤돌 마을이란 이름 전에는 희망을 준다는 뜻으로 희망 마을이라 불렀다. 이러다 소망마을이라 부르게 될지도 모르겠다.
- 방문일 2014년 8월 22일
디딤돌 마을은 철길을 바로 곁에 두고 만들어진 마을이다. 현재 도시철도 2호선 냉정역이 들어서 있다. 길 건너편에 유명한 샘인 냉정샘이 자리하고 있다.
냉정역 4번 또는 6번 출구에서 나오면 이바국 국밥집과 장소24국밥집 사이로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다. 이곳이 디딤돌 마을이다. 디딤돌 마을 입구에는 철길을 너머 산 쪽으로 올라가는 거대한 육교가 자리하고 있어서 마을 초입이 어딘지 쉽게 알 수 있다.
디딤돌 마을로 돌기 전에 왼쪽으로 들어갔다. 이곳도 철길마을이다. 하지만 디딤돌 마을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길도 넓고 사람들이 다니기 편한 곳이다.
다시 디딤돌 마을로 돌아갔다. 디딤돌 마을을 두 개의 길이 있다. 철길 바로 밑에 있는 주택가의 좁은 골목과 아래의 넒은 골목이다. 윗길 골목으로 들어가는 초입이다. 왼쪽 위로 올라가면 철길을 넘어가는 육교로 올라가고, 곧바로 직직하면 디딤돌 마을로 들어간다. 난 잠깐 철길을 보기 위해 올라갔다.
육교 입구에서 아래를 바라본 모습이다.
육교를 올라가면 철길이 보인다. 때를 맞춰 갔으면 기차를 보았을 텐데 보이지 않았다. '철길마을'이란 이름은 철길 옆에 있어서 부르는 별칭이다. 언제부터 철길에 모여 살았을까? 정확하지 않고 모호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50년대부터이다. 철길 마을에 사는 상당수가 외지인이다. 부산의 많은 사람들이 외지인이긴 하지만 철길마을은 625 전쟁으로 인해 피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또한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사상공단에 거주하던 많은 이들이 갈 곳이 없어 철길 주변에 판잣집을 짓고 살게 되면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필자가 아는 몇 사람도 피난 온 사람과 시골에서 가족이 올라와 판잣집을 짓고 살게 된 경우들이다. 하지만 엄연히 이곳은 국가 땅이었다. 그래서 90년대 중반에 철도청에서 철길마을 사람들에게 시간을 주고 나가라고 했던 것이다.
철길 아래 파란 지붕들이 디딤돌 마을이다. 철길마을은 이곳뿐 아니라 지금은 롯데 캐슬이 들어오면서 사라진 주례시장이 있던 곳도 철길마을에 속한다. 철길 주변에 만들어진 마을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제는 주례2동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모두 개발되거나 철거되었다.
육교를 더 높이 올라가면 동서고가도로와 백양대로를 볼 수 있다.
양팔을 벌리면 서로 닿은 가까운 벽과 벽 사이를 두고 좁은 골목이 있다.
아랫길로 내려오면 길이 넓다. 디딤돌센터가 세워져 있다.
디딤돌 마을 앞으로 학장천이 흐른다. 오염된 학장천에 비해 주례2동에 흐르는 학장천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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