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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구 학장동 학장로 216번길

에움길 발행일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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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덕터널에서 나와 사상으로 들어가는 세원로터리를 항상 막혔다. 특히 출퇴근 시간이며 기다림은 답답함을 너머 거의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 한 번은 친한 지인 몇 분과 남포동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주례로 돌아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때 퇴근시간과 겹치면서 세원사거리 앞에서 앞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학장교차로가 세원사거리로 불릴 즈음 그곳은 그야말로 교통지옥이 따로 없었다.

 

운전대는 잡은 두살많은 형이 갑자기 우회전해서 좁은 길로 빠져나가더니 얼마가지 않아 학장교차로에서 주례로 가는 방향으로 쏙 빠져나오는 것이다. 그곳 지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나는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두 번 정도 그곳을 지나 나도 길을 익히게 되었다. 지금 와서 다시 돌아보니 그곳은 현재 학장로 216번 길로 불리던 곳이었다. 

 

구덕터널에 나와 현재 구덕고등학교 버스정류소는 지나 렉서스 매장 뒷길로 빠지는 길이다. 그때는 그곳에 어떤 가게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느때부턴가 현재까지 렉서스 매장이 들어서 있다. 학장천에 가는 길에 옛 기억을 살려 그곳에 들렀다.

 

길은 여전히 그대로다. 다만 도로가 전보다 깨끗하고, 동양아파트로 들어가는 새 길이 뚤리면서 학장 뒷길이 중간에 아래로 파고? 들어갔다는 것 외에는 거의 비슷하다.

 

 

그때와 지금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면 길가에 있던 집들의 대부분의 빈집이라는 것이다. 산쪽 집들은 대부분 파손되었거나 파손되지 않았어도 비워진 상태 그대로였다.

 

 

이 차는 왜 여기에 버려져 있을까? 최소 6개월 이상은 이곳에서 썩고 있는 것 같다.

 

 

집이 참 아담하다. 마당도 있고, 꾸며 놓으면 이쁠 집이다. 그런데 왜 비워져 있을가? 이곳에 살단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이 집은 아직 살고 있는 듯하다. 올라가는 길이 청결하다. 잡초도 없다.

 

 

이곳은 양쪽으로 모두 살고 있었다. 이 좁은 골목 사이를 두고 기나긴 생존을 이어 왔다. 오른쪽 집은 작은 공장을 겸하고 있었다.

 

 

저 멀리 동양아파트로 올라가는 새길이 보인다. 새길이라니? 벌써 25년은 넘었을 것이다.  변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많이 변한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이렇게 또 세월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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