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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동 고분군 연제문화체육공원

에움길 발행일 : 202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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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산국이란(居漆山國)

 

연산동 고분군은 1972년 6월 26일 부산광역시기념물 제2호로 지정되었으며, 2017년 6월 30일에는 국가기정 문화재 사적 제539호로 승격되었다. 모두 18기의 고총고분이 일열로 배열된 이곳은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거칠산국의 지배세력에 의해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칠산국은 '거칠다'의 의미와 '거친 복숭아'의 뜻을 가지고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거칠산국은 최초의 부산 지방의 원시국가였다. 연산동 고분군은 온천천을 사이로 복천동 고분군과 마주 보고 있는 형국이다.(참조 연제구 홈페이지 "거칠산국의 향기 연산동 고분군"을 참조하여 정리함)

 

거칠산국의 뜻

 

거칠 산국이란 동래구에 있던 삼한 시대의 소국이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거칠산국은 확장하는 신라에 편입되어 경덕왕 때에 동래군으로 개명된다. 거칠산국의 유래는 황령산에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황령의 황(荒)과 영(荒)은 모두 거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황령산은 처음 '거칠뫼'였다가 한자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거칠다는 뜻인  '거칠산(居柒山)'이 되었고, 후대에 다시 황령산으로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거도의 열전 편에 탈해 이사금 때 거도가 우시산국과 거칠산국을 쳐서 멸했다고 한다. 이후 신라로 병합되어 거칠산국으로 편제된다. 경덕왕 때에 다시 양주 소속의 동래군으로 개명된다. 그러니까 동래는 원래 고대의 부산의 지명이라 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는 거칠산국이어던 셈이다.

 

방문일 / 2023년 4월 19일. 날씨 흐림

 

한 번은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마땅한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그러다 운동도 해야해서 무리해서 가기로 했다. 그렇게 도착하니 벌써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지하철과 버스로도 쉽게 갈 수 있다. 연산역에서 연산동 고분군까지는 고작 900m 정도이다. 8번 출구에서 내려 연제문화체육공원으로 통해 가는 걸이 가장 넓고 편하다. 나는 좁지만 곧장 올라가는 방법을 택했다.

 

연산동 고분군을 지나는 터널

 

터널 쪽으로 쭈욱 가면 오른쪽에 좁다론 길이 있다. 이곳을 통해 올라가면 샛길로 올라가 진다.

 

 

편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좁은 길리 놓여있다.

 

 

사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고분군은 전체적으로 형세가 험한 편이다. 땅은 무른데 경사가 있어 잘 관리하지 않으면 무너질 형국이다. 실제로 위로 올라가 보니 두더지가 땅을 파서 무덤이 허물어진다는 문구가 있었다. 두더지를 막기 위해 제초제를 뿌려 놨으니 쑥이나 산나물을 뜯지 말라는 것이다.

 

연산동 고분군

 

이런 산책로가 있는 주택가는 정말 좋다. 원하는 시간에 올라와 운동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고분군 주변으로 산책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체육공원 안에는 운동 기구들도 있어 언제든지 편하게 올 수 있다. 하지만 운동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환갑이 넘으신 분들이다. 내 또래는 가뭄에 콩 나듯이 본다. 그것도 강아지 산책 시키러 나온 사람들이다.

 

연산동 고분군 산책로

 

다시 이팝나무 계절이 왔다. 4월 중순을 넘었으니 말이다. 쌀(이팝)처럼 생겼다 하여 '쌀나무'란 별명이 붙은 나무다.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쌀나무라 지었을까? 보릿고개를 지나오지 않은 요즘 사람들은 그 당시의 배고픔을 알지 못할 것이다. 묘하게도 딱 춘곤기에 이팝나무가 핀다.

 

연산동 고분군 이팝나무

 

고분군 입구에 도착하면 이렇게 안내판도 있고, 산책로도 잘 다듬어져 있다.

 

연산동 고분군 입구

 

늘 TV에서만 봤던 모습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연산동 고분군의 모습이다. 정상에 대형 봉분이 18기가 있고, 주변으로 1000 여기의 작은 무덤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곳은 아마도 거산칠국의 공동묘지가 아니었을까? 복천동 고분군과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라니 어떤 의도였을까?

 

연산동 고분군 표지판

 

연산동 고분군 무덤 형태는 구덩식 돌덧널무덤이다. '주검을 위에서 수직으로 넣도록, 옆으로 트인 창이나 입구 없이 돌로 네 벽을 짠 무덤이다. 무덤을 쌓아 올린 방법은 부엽 공법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나뭇가지나 잎을 흙과 섞어 단단하게 밟아 무덤이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구덩식 돌덧널무덤 (수혈식 석곽묘)

복천동 고분도 동일한 방식의 묘다. 수혈식 석곽묘는 4-6세기 전반에 조성된 묘제이다. 사각형으로 돌을 쌓아 관을 만들고 주검을 안치하는 방식이다. 중국 화북지역뿐 아니라 고구려와 백제의 무덤에도 사용되었다. 영남과 영동 지역인 신라와 가야 지역에서도 사용된 방법이다.

 

연산동 고분분 발굴 모습과 수혈식 석곽묘의 모습

연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들. 대부분은 일제강점기 시절 도굴되어 일본으로 옮겨졌다. 아직도 많은 양의 유물이 일본에 있으며 돌려주지 않고 있다.

 

연산동 고분군 유물연산동 고분군 유물
연산동 고분군 유물연산동 고분군 발군현장

 

 

연산동 고분군 모습 2023년 4월
연산동 고분군 모습 2023년 4월
연산동 고분군 모습 2023년 4월
연산동 고분군 모습 2023년 4월
연산동 고분군 모습 2023년 4월
연산동 고분군 모습 2023년 4월
연산동 고분군 모습 2023년 4월
연산동 고분군 까치 2023년 4월

 

산책하다 발견한 네 잎 클로버. 이곳에 온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주변에서 산책하러 나온 이들이 많다. 배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있어, 등산하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고분군을 돌며 아쉬웠던 점은 입구의 게시판 외 아무런 표지판도 없고, 무덤에 대한 발굴 사진이나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탐방을 나온다면 뭐라도 보여주고 싶지만 아무런 표시가 없어 그냥 덩그런 묘라는 것 외에는 알 길이 없다. 미리 공부하지 않고는 말이다. 입구 한편에 더 다양한 교육용 자료를 전시해 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고분군 아래에 잘 조성되어 있는 연제문화체육공원

 

연제문화체육공원
연제문화체육공원
연제문화체육공원
연제문화체육공원
거칠산국을 상징화한 조각

 

연제문화체육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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