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다리 초재골목 또는 영도 다리목 생약 건재상 거리
영도다리 초재골목 또는 영도다리목 생약 건재상 거리는 현재 영도대교 오른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지금도 몇 곳이 남아 있지만 예전에 비할바는 아니다. 건너편 롯데 백화점에 들어오면서 주변 상권은 많이 바뀌었다. 처음 롯데 백화점은 롯데 월드를 계획하고 들어섰지만 백화점만 들어서고 놀이고원을 위한 공사는 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22년 부산시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며 롯데 백화점을 임시 허가 취소 결정을 내려 문이 닫히기도 했다. 롯데 측은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하면 다시 백화점이 개장되었습니다. 어떻게 돌아기는 지는 잘 모르지만 저 좁은 공간에 놀이공원은 무리가 아닐까 싶다.
하여튼 롯데 백화점에 들어서면서 건너편 약재상 거리는 부산시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려 했지만 상인들이 반발하면서 아직 몇 곳이 남게 되었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 나는 것은 부산시에서 나와서 약제 업체들을 내쫓는 장면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했고, 나도 보고 있었다. 보상이 이루어진 것인지 아닌지 나를 잘 모른다. 그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다행해 거의 대 부분 옮겼지만 몇 곳은 버티고 있어 아직도 남아 있다.
탐방일 2022년 4월 28일
은혜초재, 영도다리 생진초재, 삼세당홍삼초재, 합천초대, 유성상회가 보인다. 두 곳은 문을 연 것이 확인이 되지만 다른 곳은 임시로 닫은 것인지 아니면 폐업을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적지 않은 약재상들은 원래 건어물 시장이 있던 곳에 몇 곳의 건물을 사들여 이주 했다. 또 몇 곳은 폐업을 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곳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잘 모른다.
영도다리 초재거리는 생각 외로 역사가 깊다. 일제강점기 시절이었던 1930년대 시작되었다. 병원도 흔치 않았고, 일반 서민들은 병원 가는 일이 꿈에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민간요법을 통해 병을 치료하게 되었다. 아직도 민간요법이 많은 것을 보면 한의학의 영향인지도 모른다.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한 약재들이 수십 개에 이르게 된다. 영도다리 입구와 뒤쪽 길에 약재상들이 들어서면서 이곳은 영도 초재거리로 불리게 된다. 올해로 계산하면 거의 90년이 넘었으니 한 세기가 된 셈이다.
영도 다리목에서 건어물 시장 골목으로 들어가면 몇개의 약재 가게가 더 있다.
초재 거리가 급격히 줄어든 일차적 이유는 1998년 롯데백화점 공사가 시작되면서 부터다. 하지만 시대적으로 더 이상 약재상이 굳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시대가 변하면서 약제상에서 팔았던 적지 않은 것들이 판매 금지된 것도 있다.
약재상의 이름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 ~물산, ~상회, ~유통은 농산물로 물류하여 약재와 생약을 판매한다. 이들은 한의원에 약재로 팔 수 없다. 약업사로 불리는 곳은 의약품으로 취급되어 일반 소비자에게는 팔 수 없고 한의원에만 팔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법개정은 다양한 물품을 팔았던 이들에게 상당수의 상품을 들일 수 없게 된 것이다.
더 나아가 약재상은 상품을 팔지만 약을 조제할 수는 없는 법이 만들어짐으로 약재상의 힘은 더욱 잃어 갔다. 예전에는 이러한 약재상에서 호랑이 뼈를 비롯해, 산삼, 녹용, 산토끼, 개구리, 너구리, 지내 등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기이한 것들도 많이 팔았다.
2009년 11월 30일 초재거리 주변 풍경. 길 건너편에 지금은 없는 약재상들이 많이 있다. 대교박노인 초재, 합천노씨집초재 등이 보인다.
영도 다리 방향을 바라본 모습. 왼쪽 칸막이는 롯데 백화점 공사 중이어서 그렇다.
2009년 11월. 영로다리 쪽에서 사거리 방향으로 바라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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