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카페] 사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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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시장 앞에서.
그날 많이 걸었다. 벌써 5 천보는 넘었을 것이다. 중간에 쉴 때가 된 것이다. 봉래시장 앞까지 왔다. 그러다 전통시장에 걸맞지 않은 카페 하나를 발견했다. 사과나무. 왜 뜬금없이 사과나무? 주인장이 사과나무를 좋아하는가?
여는 시간 오전 8시, 닫는 시간 오후 10시
하루 14시간을 연다. 짧지 않은 시간이다. 시장 사람들을 배려한 것일까? 아니면 알바가 따로 있을가? 출입문 디자인이 귀엽다.
사과나무. 흠... 스피노자의 명언이 걸려있다.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여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스피노자의 사과나무는 평범함을 말합니다. 누군가는 스피노자의 사과나무를 그의 '필연적 철학에 대한 표명'으로 본다. 사건은 우연이 일어나지 않고 연이어 간다는 말이다. 오늘 심지 않으면 내일 거둘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참 정직한 표현이다.
커피 한잔과 와플 세트를 시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클래식한 분위기가 좋다. 그런데 시장 앞이라는 게 참 안 어울린다.
초코시럽을 잔뜩 부은 와플이 나왔다. 맛있다. 고된 도보 여행 후의 막간의 휴식이다. 시장이 반찬이란 말이 이런 뜻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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